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 제4회 연구 발표회가 염창동 강서 평생학습관 1층 강의실에서 있었다.
우리의 전통 꽃 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연구 발표회로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 학술편집위원인 이부영 교수의 ‘훈몽자회에서 본 조선 전기 화예 디자인 소재 식물’에 대한 발표였다.
훈몽자회는 1527년(중종 22년) 최세진(崔世珍)이 어린이들의 한자(漢字) 학습을 위하여 지은 책으로. 상·중·하 3권으로 되어 있는데, 각 권에 1,120자씩 총 3,360자가 수록되어 있으며, 간행된 이래 여러 차례 중간되었다고 한다.
이부영 교수는 “훈몽자회 서문에 따르면, 당시의 한자교육교제인 천자문(千字文)과 유합(類合)은 자연 사물보다 개념에 대한 글자가 많은데(虛多實小), 어린이가 글을 익히려면 개념(虛字)보다 실물에 대한 글자(全實之字)를 익혀야 한다! 라는 주장 아래 새롭게 엮은 책이다”라고 훈몽자회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훈몽자회는 33개의 항목으로 분류되며, 천문, 지리에 이어 화품(花品)이 세 번째로 나와서, 16세기 조선 초기의 일상생활과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화예디자인의 중요성을 표현하고 있다”라며 화품항에 표제어인 작약, 장미, 접시꽃, 매화, 철쭉, 연꽃, 무궁화, 치자, 국화와 주에서 진달래(산철쭉), 석죽화 등 11종을 소개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했다.
또한, 이부영 교수는 조선조 초 1449~65년간에 저술되어 1474년에 간행된 강희안의 양화소록의 표제어 16종인 노송, 향나무, 오반죽, 국화, 매화, 혜란, 서향화, 연화, 석류화, 치자화, 월계화, 동백, 자미화(배롱나무), 일본철쭉, 귤나무, 석창포의 설명과 본문 내용 중에 있는 이끼, 모란, 쑥, 복숭아, 포도 등 31종의 식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훈몽자회와의 비교 설명도 있었다.
끝으로 “전통을 확립하는 것은 미래를 열어가는 초석으로써, 우리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역량을 확인하는 길이자 발전의 토대”라며 “전통화예디자인 연구와 재현 발전에 있어 고증을 통한 소재 식물의 실제 확인은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은 소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지만, 소재 또한 디자인을 규제한다. 이번 연구 발표가 화예디자인의 전통 확립과 발전을 위한 논의를 활성화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국꽃꽂이계의 원로들이 참석해서 한국 전통 꽃 문화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전통 꽃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자는 의견과 함께 다음 전시회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백현진 이사의 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의 홈페이지 소개와 함께 지난 8월 ‘제2회 한·중·일 전통꽃꽂이 체험 축제 전시회’에서 시연해준 연구회 특별회원인 강인식 회장의 시연 작품 소개도 있었다. 제5회 연구 발표회는 12월 17일에 있을 예정이다.
강서뉴스 한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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